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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경찰청 KCSI ,12시간 만에 시신 수습...우려깨고 68시간 만에 신원 확인
제주항공 참사 50일...제주경찰청 과학수사대 3인방

폭발.화재로 인해 시신 1000조각 넘게 흩어져

시편 섞인 방지 위해 교대 없이 18시간 작업 진행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수습은'시간과의 싸움'이었다.

폭발과 화재로 시심 1000여 조각으로 흩어져 사고 초기에는 신원 확인에만 몇 주가 걸릴 거라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사고 발생 12시간 만에 모든 시신이 수습됐고 68시간 만에 신원이 확인됐다.

이어 사고 발생 9일 만에 희생자 179명 전원이 유족에게 인도됐다.

밤낮없이 수습 작업에 투임된 전국 시도경찰청 소속 과학수사관(KCSI) 373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중에는 최일선에 섰던 전남경찰청 과학수사대 과학수사관 2명과 검시조사관도 있었다.

참사 현장에 직접 투입된 경찰관은 수습 과정이 상세히 보도됐다.

전남경찰청 최현(51세) 과학수사계장은 현장에서 '빨간 모자'로 통했다.

현장 지휘관을 뜻하는 모자였다.

다른 과학수사관들은 검은색 모자를 쓰고 지문과 유전자(DNA) ㅂ누석,시신 재구성,유족 확인 및 인계까지 전부 과수대 몫이라 최 계장은 매일 공항 등을 뛰어다녔다.

전국 시도경찰청에서 파견 온 과학수사관과 협력 관계인 소방과 군 관계자가 수습 책임자를 찾아면 직원들은"저 빨간 모자 쓰신 분께 가보세요"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홀로 다른 색 모자를 쓴다는 사실이 이때만큼 최 계장은 부담외 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 계장은"수많은 희생자를 책임지고 돌려보내야 한다는 무게감이 항상 저를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현장 수습은 그간 훈련된 재난희생자 싱원확인(K-DVI) 절차에 따라 4단계로 진행됐다.

먼저 사고 현장에 설치된 간이 텐트에서 지문과 DNA 감정을 통한 신원 확인이 이뤄졌다.

사고가 참혹했던 탓이 온전한 시신은 한 구도 없었지만 다행히 147명은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문 확인이 어려운 희생자들은 DNA 시료를 추출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DNA샘플을 실은 헬기가 무안공항과 강원 원주 국과수 본원 사이를 8번이나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악화로 비행이 어려웠을 때는 최 계장이 샘플을 갖고 직접 운전해 4시강 거리의 국과수로 달려갔다.

신원 확인을 마친 뒤에는 공항 격납고(임시 안치소)에서 시신을 최대한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한 직업을 이어갔다.

격납고 바받에 빈 시신낭(보디백) 200여개를 깔고 신원 확인이 완료된 희생자를 번호를 부여해 시신을 안치했다.

다음으로 크고 작은 시편(시신 조각)에 대한 DNA 검사를 진행해 주인을 탖고 해당되는 번호의 낭에 바로 복원했다.

시신의 부패 방지를 위해 안치소는 날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했기에 과학수사관들은 겨울 한파 속에 곱은 손으로 하나하나 시편을 맞췄다.

이에 대해 전남경찰청 한재훈(49세) 경위는"시편이 섞이는 걸 방지하기 위해 교대 없이 18시간을 내리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고인을 마주한 유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도 과학수사관들의 몫이었다.

시신을 최대한 복원했지만 여전히 쉐손된 모습이라 유가족 충격을 최소하는데 신경을 썼다.

이지예 전남경찰청(43세) 검시조사관은"손상 정도가 심한 희생자는 신체 일부만 조금씩 노출시켜'더 보실 거냐'두세번 의사를 물었다"며 "(유가족)이 오기 전 헝클어진 고인의 머리카락을 조금이라도 정돈하고 얼굴도 닦아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인을 본 유족 대부분은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한 경위는"내 가족일 리 없다'며 계속 부정하고 6번이나 찾오안 분도 있었다"며 "(과학수사관들도)마음이 아파 안아드리며 달랬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50여 일을 희생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내서인지 시신을 인도한 후에도 한 명 한 명이 눈에 선하다.

지난 13일에는 현장에서 추가로 나온 시편을 모아 희생자들이 합동 장례를 치렀는데 세 사람은 여기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