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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독도 해역서 쓰러진 외국인 선원...동해해경'릴레이 구조'
동해해경,열사병 환자에 헬기.함정 긴급 투입...강릉 병원까지 4시간 이송

"국적 가리지 않고 생명부터"...스마트 구조 시스템 빛난 현장

국경과 인종을 넘은 생명존중의 실천으로 우리 사회에 진한 감동을 안기고 있는 한 외국인 선원이 울릉도 독도 해역의 태양 아래 쓰러진 순간 동해바다는 말 없는 구조 드라마로 술렁였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27일 울릉도 독도 인근 해역에서 열사병으로 위급한 상황에 처한 외국인 선원을 헬기와 경비함정을 통한'릴레이 이송'으로 극적으로 구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1분경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52t급 근해통발 어선 A호에서 열사병 환자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외국인 선원 B씨(37세)가 어망 작업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B씨가 호흡과 맥박은 있었지만 30분이 지나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자 체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등 열사병으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동해해경은 즉시 포항해경 1511함과 해경 헬기 1대를 현장에 급파'함정-헬기 릴레이 이송'체계를 가동했다.

먼재 현장에 도착한 해경함정은 환자를 함정으로 안전하게 옮긴 뒤 원격의료시스템을 가동해 육지 병원과 실시간으로 의료 정보를 공유했다.

의사는 열사병으로 인한 중증 위기 상황임을 진단하고 긴급 이송을 지시했다.

이어 오후 4시24분경 동해해경 양양회전익항공대 소속 헬기가 환자와 보호자를 태우고 이륙했다.

헬기 내에서는 구조대원들이 수액 주입과 아이스팩을 이용해 환자의 체온을 낮추는 응급조치를 이어갔다.

환자는 오후 5시51분경 강릉에 도착해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에 인계돼 응급의료기관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뒤 현재는 안정을 되찾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 작전에 투입된 임영담 경위는"폭염 속에서 단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인 덕분에 생명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성종 동해해경청장은"기상이변이 잦아지는 시기.해상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적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반드시 지켜낸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해상 안전 확보와 인명 구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원격의료시스템을 통한 의료 연계와 헬기-함정 이송체계 구축 등 스마트 구조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구조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폭염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동해해경의 노력은 오늘고 이어가고 있다.

조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