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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김건희 여사 소환 전 아크로비스타 자택.사무실 전격 압수수색...모친.오빠까지 일가족 동시에 겨눴다
25일 각종 의혹 관련 김건희.모친.오빠까지 일가족 동시 압수수색 착수

양평공흥지구 개발.양평고속도로 특혜 등

건진법사 청탁.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도

'김 여사 문고리'유경옥 전 행정관 특검 출석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5일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와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언론공지를 통해"양평공흥지구 개발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씨,오빠 김진우씨에 대한 주거지 및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번 의혹 사건들이 불거졌던 시기에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의원실 사무실과 양평 자택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하고 있다.

우선 양평공흥지구 특혜 의혹은 김 여사 회사 ESI&D가 양평 공흥지구 아파트 개발 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ESI&D는 지난 2011년~2016년 양평군 공흥리 일대 부지 2만2411㎡에 35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지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이 한 푼도 부과되지 않고 사업 시한도 뒤늦게 소급 연장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재임 당시 국토부가 서울~양평을 잇는 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할 때 고속도로 종점이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 여사 일가 소유의 토지가 있는 강상면으로 돌연 바뀌면서 김 여사가 특혜를 봤다는 내용이다.

특혜 논란이 불거진 이후 원 전 장관은 지난 2023년7월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14일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 장관실,한국도로공사.당사설계 용역업체 동해종합기술공사.경동엔지니어링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공천개입 의혹 관련 김 여사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각종 문서 자료와 컴퓨터 파일 등의 확보에도 나섰다.

특검은"오전 9시10분경 특검에서 수사 중인 사건들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크로비스타 안에 있는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은 통일교 측이 지난 2022년4~8월 일명'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 고가의 선물으 ㄹ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유경옥 전 행정관이 샤넬 백 2개를 다른 제품으로 바꾼 뒤 잃어버렸다는 입장이다.

당시 통일교는 캄보디아에서 추진하던 인프라 프로젝트 자금이 필요했다.

공교롭게도 선물이 전달되던 즈음 지난 2022년6월 캄보디아 ODA차관 한도가 증액됐다.

역시 통일교 현안이었던 YTN인수 시도도 선물 전달 이후 이뤄졌다.

이 선물이 통일교 현안과 함께 실제로 김 여사에게 최종 전달됐는지를 규명하는 게 특검이 풀어야할 숙제다.

이를 위해 특검팀은 전씨와 윤씨의 휴대전화 메시지,수첩 메모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먼제 YTN 인수 문제에 전씨가 이른바'윤핵관'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을 언급하며"이 의원에게 인수방법을 알아보겠다"는 취지로 윤씨에게 문자메시지가 발견됐다.

또 윤씨의 수첩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독대 정황 등이 추가로 나오기도 했따.

특검은 전씨 휴대전화에'건희2'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김 여사 측근과의 대화도 주목하고 있다.

전씨가 '건희2'에게 여러 인사를 추천하자"이력서를 보내달라"는 답장을 받기도 했다.

다만 전씨는 이런 청탁을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는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특검은 코이카와 YTN공기업 지분 매각 자관사였던 삼일회계법인을 압수수색했다.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은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지난해 4.10총선과 2022년6.1지방선거 등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다음 달 6일 김 여사 소환을 앞두고 여러 의혹들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김 여사의'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전직 대통령실 행정관 중 한 명인 유경옥 전 행정관이 특검에 출석했다.

유 전 행정완은 이날 오전 도보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대기 중이던 기자들이'샤넬 백 두 개를 다른 물건으로 교환한 것이 맞느냐','김 여사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김 여사가 시켜서 한 일이냐'등을 물었지만 윤 전 행정관은 답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조사실로 올라갔다.

특검은 유 전 행정관을 비롯해 조연경.정지원 행정관 등 3인방을 모두 소환했다.

지난 20226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순방을 하며 불거진 여러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검은 당시 순방 때 민간인인 신모씨가 동행하고 귀국 때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신씨는 당시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었던 이원모씨의 아내로 알려져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나토 방문 동행 때 6000만원대 명품 목걸이를 착용한 것과 관련해 김 여사 소유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다.

해당 목걱ㄹ이는 일본 왕실에 귀금속을 납품하는 미키모토사의 진주 목걸이로 판매가가 2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지난 23일 조 전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고 이날 오후 5시에는 정 전 행정관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신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