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트 PHP

ㆍ작성자	사회부 신경수 기자
ㆍ작성일	2025-07-23 (수) 18:33
ㆍ홈페이지	http://www.police-today.co.kr

ㆍ추천: 0

'내연관계 여성 군무원 살해 후 북한강 시신유기'양광준 2심서 선처호소...檢,무기징역 구형
"심장 타들어가고 오장육보 뒤틀리는 상태"...101차례 반성문 내기도

변호인,계획범행 아닌 '우발 범행'주장...선고 공판,다음달 27일 진행

내연관계에 있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잔혹하게 시신을 훼손하고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열을 선고받은 육군 장교 양광준(39세)이 23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판사 이은혜)는 이날 살인 등 혐의를 받는 양광준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을 진행했따.

양광준은"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질렀고 유족과 많은 분께 고통과 충격,슬픔을 드린 점에 대해 매일매일 죄를 차모히하고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양광준은"매일 꿈속에서도 그리도 정신을 차리고 있을 때도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시간이 갈수록 죄가 점점 섬명해지고 눈앞에 있는 것만 같고 심장이 타들어 가고 유장육부가 뒤틀리는 상태"라며 "죽어서도 저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께 사죄드린고 반성하겠다"고 흐느꼈다.

양광준 측 변호인은 "보안이 철저한 군부대 사이버작전사령부 주차장에서 대낮에 범행을 저지른 점,계약직 군무원이던 피해자의 계액기간 만료일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범행이 이뤄진 점 등을 그거로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군부대에서 불과 약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공사장에서 사체 훼손이 이뤄진 점과 당시 공사장에 작업자들이 남아 있었던 점,A4 용지에 번호를 출력해 자신의 차량에 덧대는 등 조잡한 방식으로 차량 번호판을 위조한 점 등도 계획범행이 아닌 근거라고 주장했다.

양광준 측 변호인은"피고인이 범행 후 깊이 반성하고 있고 매일 자책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피고인의 아버지가 고령으로 검강이 좋지 않아 무기징역이 유지되면 다시는 가족을 볼 수 없어 가족을 위해 조금이라도 감형을 해달라"고 재판부를 향해 호소했다.

검찰은 양광준에 대해 1심과 마찬가지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피고인은 내연관계에 있던 여성을 계획적으로 살인하고 증거 인멸한 사안으로 죄질이 매우 중하다"며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양광준은 지난해 10월25일 오후 3시경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여성 군무원인 A씨(33세)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9시40분경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양광준은 범행 당일 아침 출근길에 연인관계였던 A씨와 카풀을 하며 이동하던 중 말다툼이 벌여졌고 A씨와의 관계가 밝혀지는 것을 막고자 범행을 저질렀다.

이미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양광준과 달리 A씨는 미혼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양광준은 피해자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직장 등에 문자를 보내 피해자가 살해당한 사실을 은폐하려 등 치밀함을 보였다.

군 당국은 신상정보공개 이후 양광준을 파면 처분했다.

양광준은 항소심 들어 반성문을 총 101차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에 선 양광준은 피해자의 '불륜'사실을 폭로하겠다'는 언행과 욕설.협박으로 해 극도의 스트레스와 공포를 느끼고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했지만 1심 재판부는 계획적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잘못을 후회하면서 반성문을 냈지만 한편으로는 피해자와의 관계에서 느꼈던 부담감과 괴로움을 토로하면서 우발 범행임을 변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본인이 저지른 범행의 심각성과 중대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무기징역을 선고다.

양광준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27일 춘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