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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종교부 조진연 기자
ㆍ작성일	2025-03-18 (화)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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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성추행.설교표절'현종남 목사 면직
감리회 총회 재판위"잘못 전혀 반성하지 않아...2차 가해로 죄질 불량"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정석)가 교인을 성추행하고 설교를 표절해 온 안상성광교회 현종남 목사의 담임목사직을 면직했다.

감리회 총회 재판위원회(위원장 유명권)는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감리회 본부에서 현 목사에 대한 성추행 피해 교인이 문제를 제기한 지 2년 4개월, 현 목사가 재판에 넘겨진 지 1년2개월만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취소하고 이같이 선고했다.

안산성광교회는 지난 2022년11월 교인들이 현 목사의 설교 표절 사실을 인지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현 목사는 부임 직후부터 7년간 120개에 달하는 설교를 표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교인 A씨는 지난 2018년 현 목사가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하지만 감리회 경기연회는 지난해 9월 범행 당시 교단법상 범과로 명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현 목사의 딸과 또래인 피해자 B씨가 20대 시절 현 목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고 법원은 B씨에 대한 성추행을 인정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하면서 현 목사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감리회 경기연회 판결에 불복한 교인들은 총회에 상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현 목사는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피해자들이 자신을 반대하는 교인들과 담합해 거짓을 꾸며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B씨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2차 가해도 이어졌다.

또 교회에 전별금 3억원을 요구하며 새 담임목사 부임 시까지 행정업무만 수행하겠다는 합의안을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연회와 달리 총회 재판위는 현 목사의 성추행을 범과로 인정했다.

재판위는 교리와장정상 범과로 명시되지 않은 설교 표절은'교회 기능과 질서 문란'범과로 판단했다.

피해자 B씨가 피해 사실을 고발하자 단기 선고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한 것과 교인들을 향해"싫으면 교회를 떠나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도 '직권남용' 및'교인 간 불화 조장'범과에 해당한다고 봤다.

재판위는"현종남 목사는 현재까지 잘못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 A.B씨에 대한 2차 가해로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또항 담임자의 지위에서 본인의 발언이 가지는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교인들 사이를 갈라놓는 발언을 설교에서 하거나 10년간 설교를 표절하여 사과하였음에도 설교 표절을 지속하는 등 교회 분열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위원 만장일치로 담임목사 면직 선고가 이뤄졌다.

변호사와 함께 재판에 출석한 현 목사는 선고 후 곧바로 재판정을 떠났다.

조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