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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종교부 조진연 기자
ㆍ작성일	2024-10-29 (화) 17:06
ㆍ홈페이지	http://www.police-today.co.kr

'성수수자 축복기도'남재영 목사...감리회 남부연회 재판 회부
반동성애 단체들 집단 고발...남 목사"어떤 영혼이라도 사랑해야 하는 것이 교회 책무"주장

퀴어 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축복했다는 이유로 또 다른 목회자가 교단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이철 감독회장)소속 남재영 목사(빈들공동체교회)가 이동환 목사에 이어 두 번째 사례가 됐다.

남재영 목사는 지난 6월 서울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수소자를 위한 축복식 퍼포먼스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보도를 접한 감리회 남부연회 동성애대책위원장 이선규 목사 외 11명은 지난 7월24일 남 목사를 교단에 고발했다.

이동환 목상롸 마찬가지로 남 목사에게 적용된 법은 교리와 장정 3조8항(동성애 찬성 밑 동조)다.

남부연회 반동성애 목사들은 남 목사의 행위를 그대로 방치하면 한국교회를 포함해 감리회에 큰 해악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철저히 조사한 뒤 회개하지 않으면 엄벌을 내려 달라고 남부연회에 촉구했다.

고발인들은 이미 같은 혐의로 출교 판결을 받았던 이 목사의 판결문을 인용하며 남 목사가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했다고 주하고 있다.

고발인들은"감리회 총회 재판위원회는 올해 3월4일 판결을 통해 찬성과 동조에 대하여 아무리 엄격히 해석한다하더라도 꽃잎을 뿌리며 성소수자를 축복하는 축복식에 참여해 집례한 점,동성애자 축복식을 재현한 점 등은 모두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한 행위에 해당한다 할 것이라고 판시했다"며 "동성애자들의 자긍심을 높인다는 취지로 열리는 퀴어 축제는 동성애자들과 연대하고 동성애를 찬성.동조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라면서 "적극적으로 참석해 축복식을 한 행위는 그 자체가 동성애 찬성.동조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남재영 목사는 지난 24일 대전 남부연회 재판에 출석하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리회 교리와 장정에는 영혼을 가진 존재는 누구나 교회가 환대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초대하는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고 나와 있다"며 "어떤 영혼이라도 사랑해야 하는 것이 교회의 책무"라면서 "이 떄문에 재판을 받고 처벌받아야 한다면 100번이라도 처벌받는 것이 목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대전시민사회연대회의 문성호 공동대표도 기자회견에 참석해"성서에는'너희 형제 중 가장 작은 이에게 한 것이 바로 나에게 한 것"이라는 말씀이 있다"면서 "그 작은 이는 시대마다 다르겠지만 지금 이 시대에서 가장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다"라며"예수님과 교회는 그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했다"면서"고통받는 형제달에게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냐고 위로하고 축복한 것이 죄가 되는지 참 궁금하다"며 "하나님의 사랑은 누군가를 차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소속인 전남식 목사(성서대전 대표)도 이날 남 목사의 기자회견에 함께했다.

전 목사는 대던 퀴어 문화축제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내쫓길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 열리는 기침 임시총회에는 전 목사를 제명해 달라는 청원이 올아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교회가 감소하는 이유는 사랑이 식었기 떄문"이라며 "하나닌의 사랑,모든 사람과 창조 세계를 사랑해서 자신의 아들까지도 내어 주신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이 교회에서조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감리회 재판부는 이를 명심하고 현명한 판당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전 목사는 이어"양심의 자유에 따라 목회해 온 남재영 목사를 재판을 통해 징계하려는 시도는 감리회와 존 웨슬리의 신앙과 신학을 부정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피켓을 들고 서 있던 반동성애 단체 측에서는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가운데"거짓 목사 출교를 촉구한다"며 "남부연회는 공정히 판결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반동성애 단체들은 주변 상인들의 만류에도 강하게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이 출동해서 제지했지만 이들은 무시하고 계속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이동환 목사 재판과 유사하게 남 목사 재판도 시작부터 절차상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남 목사는 앞서 심사위원회 출석을 한 차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 5명 중 3명이 동성애대책위원이었기 떄문이다.

남 목사는 이에 대해"심사위원 5명 중 3명이 동성애대책위원회여서 그 3명을 바꿔 달라고 했다"며 "심사위는 동성애대책위가 남부연회 공식 기구이고 소속돼 있는 위원들이기 떄문에 기피를 받아주지 않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남 목사는"내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피해야 할 분들이라 심사를 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심사위원회는 남 목사의 진술을 듣지 않고 기소를 강행했다.

재판위원회는 취재와 방청을 막고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했다.

남재영 목사는 성소수자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퀴어 문화 축제에 참석한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남 목사 측 신하나 변호사는 3조8항을 확대 해석해 목회자로서의 의무를 죄악시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남 목사가 40년간 가난하고 낮은 사람들을 위해 사회 선교를 하며 평생을 헌신한 부분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 달라고 했다.

재판위원은 남 목사에게 동성애자에게 축도한 의미를 설명해 달라고 했다.

남 목사는 이에 대해"우리가 관심 갖는 건 동성애자"라며 "한국교회는 동성애 문제에 나무 지나치게 예민하게 굴어 그들에게 공포감을 심어 줬다"면서 "그들을 안심시켜 주려고 했던 것"이라며 "동서 ㅇ성적 지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축복한 것뿐"이라고 답했다.

남 목사 측 변호인은"교도소에서 전도와 목회를 하고 축도를 하는 것처럼 죄에 대한 축복이 아니라 사람들의 영혼 구원을 위한 축복"이라고 주장했다.

재판이 끝난 후 남 목사는 취재진들을 만나"혐오하는 사람들은 기독교인들밖에 없다"며 "교회 밖 사람들은(성소수자 이슈에)별도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교회가 관심 가질 것은 지구 환경과 소외받는 사람들"이라면서 "교회가 스스로 사회적 신뢰도를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조진연 기자